UPDATE. 2024-04-25 11:03 (목)
「시향 박경숙 시인」의 용진산 예찬 시 「용진산」
「시향 박경숙 시인」의 용진산 예찬 시 「용진산」
  • 기범석 기자
  • 승인 2022.12.21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성군 동화면 출신 박경숙 시인, 임곡과 본량에 대한 애정 듬뿍 보여

일만 이천 명 함께 살던 임곡과 지금은 사라진 임곡오일장 추억도 소환

[광주일등뉴스=기범석 기자] 전남 영광군 백수읍과 홍농읍을 잇는 영광대교 준공을 기념하는 시 「영광대교」 기념시비가 있는 시향 박경숙 시인의 「용진산」을 소개한다.

임곡중학교 27회 졸업생인 「시향 박경숙 시인」(오른쪽)이 임곡초‧중학교 총동문회장 이‧취임식장에서 동기동창인 기세도 취임 회장(가운데), 취임을 축하하러 온 광주 고검장 출신 박균택 변호사(왼쪽)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 사진)
임곡중학교 27회 졸업생인 「시향 박경숙 시인」(오른쪽)이 임곡초‧중학교 총동문회장 이‧취임식장에서 동기동창인 기세도 취임 회장(가운데), 취임을 축하하러 온 광주 고검장 출신 박균택 변호사(왼쪽)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 사진)

문학지 「순수문학」을 통해 등단하고 「제21 영랑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시향 박경숙 시인」이 5년 전에 짓고 올해 10월에 탈고한 시 「용진산」에서 주봉인 석봉(石峰)과 토봉(土峰)을 노래하며 그 아래 황룡강(黃龍江)도 함께 불러냈다.

시인은 또 지금은 사라진 임곡오일장에서 부모님 따라 팥죽을 먹던 추억을 소환하고 일만 이천 명 인구(지금 2천 명 아래)의 광산구 임곡동을 기억해냈다.

이미 ‘용진산의 정기를 모아 임곡동 본량동에 고향의 찬란한 봄소식으로 되돌려다오’라고 외쳤던 시인은 ‘용진산 마루의 구름 꽃을 임곡동에 / 황룡강 물줄기를 본량동 꽃강으로’ 유인하며 용진산을 예찬했다.

장성군 동화면 출신으로 동화면과 접한 임곡동에 있는 임곡중학교에 다니면서 문학소녀의 꿈을 키웠던 「시향 박경숙 시인」은 2015년 월간 「순수문학」을 통해 등단한 후 2016년 제21회 영랑문학상을 수상했고, 시집 「비단 한 필」이 있으며 영광대교에 「영광대교」 시비가 건립돼 있다.

 

#       용 진 산

                        시향 박경숙

 

바위가 겹겹이 뾰족하게

서 있는 형상 석봉(石峰)

 

수수만년(數數萬年)

흙의 산고로 산 살 붙여

계류(溪流)를 만들고

무너지지 않으려

봉제선 그어 놓고

나무들 어깨 나란히

병풍을 두른 토봉(土峰)

 

대자연의 생태계는

우리가 교감하는 삶

아름다운 강산 내 고장이어라

 

강 밑이 보이도록

겸손이 흐르는

황룡강의 물줄기

성스런 생명의 강

 

용진산은 하루에 두 번씩 내려와

몸을 씻고 배를 띄워

열애를 하는가

 

오! 용진산이여

 

저 붉은 태양의 빛을

저 떠도는 구름을

저 갈 곳 없는 바람을 붙잡아

 

석봉(石峰)의 가슴에 메어

토봉(土峰)의 허리에 메어서라도

 

용진산의 정기를 모아

임곡동 본량동에

고향의 찬란한 봄소식으로

되돌려다오

 

임곡 오일장에

쌀 채소 땔감 머리에 이고 지고

부모님 따라

팥죽 한 그릇에 배 채우던

 

일만 이천 명의 소식은

지금은 어디메뇨

 

용진산 마루에 구름 꽃이

임곡동에 피는 그날

 

황룡강 물줄기가

본량동에 꽃 강으로 피는 그날

 

용진산은

하늘에 닿으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