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등뉴스=박부길 기자] 광주 남구(청장 김병내)는 전라도 정도(定道) 천년을 기념해 23일 오전 10시 30분 광주 남구 사직동 광주공원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목조건축물 희경루에서 상량 고유제를 개최했다.
이날 상량 고유제에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김용집 광주광역시의회의장, 김병내 남구청장, 김준영 광주광역시 문화관광체육실장, 강원구 한중문화교류중앙회장, 고재유 전광주광역시장, 천득염 한국학 호남진흥원장, 오기주 광주 향교 전교, 최한아름 방송인 등이 참석했다.
상량식은 건축물의 골격이 완성되는 단계로, 가장 어려운 일을 마쳤다는 의미가 담겼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함께 기뻐하고 서로 축하한다’는 의미를 가진 희경루는 1451년에 문종 임금이 광주를 무진군에서 광주목으로 복권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금의 광주우체국 자리에 건립했다. 신숙주가 쓴 ‘희경루기’에서는 ‘동방에서 제일가는 누’라고 표현할 정도로 웅장했던 루라고 표현했다. 희경루는 1866년 소실되어 역사밖으로 사라지게 되었다가 다시 복원하게 됐다. 이제 희경루는 남구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으로 구민들과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희경루가 광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의 아이콘이 되어 주민들에게 사랑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축사에서 "희경루가 역사·문화 도시 광주를 알리고 시민들의 문화 체험과 휴식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상량 고유제는 경과보고, 축사, 헌례, 상량문 낭독, 상량문 봉안, 상량부재 의식 순으로 열렸다.
상량문 낭독에서 천득염 한국학 호남진흥원장은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해 옛 모습을 따라 중건할 수 있어 진정성과 그 의미가 크다"며 "희경루 선조들의 귀한 정신이 미래에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대표 누각인 희경루는 1430년(세종 12년) 무진군으로 강등된 광주목이 1451년(문종 원년) 다시 광주목으로 복권되자 건립했던 누각으로 '함께 기뻐하고 서로 축하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소실과 재건을 반복하다 1866년 완전히 사라졌다.
광주시는 2018년부터 총사업이 60억 원을 들여 희경루 중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