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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최환연 (재)광산장학회 사무국장,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장학사업
[기고] 최환연 (재)광산장학회 사무국장,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장학사업
  • 박부길
  • 승인 2021.12.09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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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등뉴스=박부길 기자] 올해 (재)광산장학회는 처음으로 '학교 밖 청소년'을 포함해 장학생을 선발하고 장학금을 지급했다. 학교 밖 청소년의 장학금 확대는 이들의 학업복귀와 지속적 학업 유지를 돕자는 취지에서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도출한 부분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학교 밖 청소년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 사진-최환연 광산장학회 사무국장

생각의 시작은 자발적인 학업중단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학교 밖 청소년을 위기 청소년, 문제아라고 보는 시각은 위험하다는 데서 시작됐다. 어떤 길을 택하든 학습권을 보장받고 사회구성원으로 잘 자랄 수 있게 지원해주는 대책의 하나로 장학제도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생애 주기 안에서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신체적, 정서적, 도덕적, 사회적 발달을 이뤄야 하는 시기가 청소년기다. 이런 시기에 학교 밖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재)광산장학회도 그 역할을 모색했고 그 첫걸음을 올해 뗀 것이다.

처음 (재)광산장학회가 학교 밖 청소년을 장학생으로 선발하면서 아직도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너그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뚜렷한 소신을 갖고 자기만의 길을 가기 위한 선택이라고 해도 주류에서 이탈해 학업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다. 자칫 내버려 두면 탈선 등 사회문제로 야기된다.

학업중단은 청소년 개인의 성장을 저해하고 국가적으로도 인적자원 손실, 범죄율 증가 등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 실제 이런 사회문제들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들을 사회가 보호하지 못한다면 결국 비행이나 범죄의 길로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청소년 범죄가 많음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학교나 사회가 그 책무를 다했는지를 먼저 반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학업중단을 고민하는 학생들에 대한 효과적인 위기관리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학교 밖 청소년을 '문제아'로 보는 사회적 인식부터 달라져야 할 때다. 학교 밖 청소년도 우리 사회구성원이며 미래의 토양이다. 이들이 건강하고 소중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장학제도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할 시간이다.

지역의 경쟁력 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국제화 시대를 선도할 역량 있는 인재 육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인재 육성이 지역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설립 21년을 맞는 광산장학회는 올해까지 3천367명에게 36억1천3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광산구를 대표하는 인재 양성 요람으로 든든한 기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올해 처음 학교 밖 청소년으로 범위를 넓혀 장학제도의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장학사업을 운영하며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재정확보다. 이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참여와 협조가 절실하다. 그동안 광산장학회에 기탁한 여러 단체와 기업 그리고 구민들의 진심 어린 참여에 감사함을 느낀다. 앞으로 기금조성을 위해 장학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더 절실하다.

더욱이 대안학교를 다니거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청소년 자립프로그램의 혜택을 보는 학교 밖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방치돼 있다. 그런데도 정부의 모든 정책은 학교 안 아이들에게만 집중돼 있다. 광산장학회는 적은 힘이지만 학교 밖 아이들에게 배려와 관심을 가지고 장학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학사업은 미래의 울창한 숲을 꿈꾸며 땅에 나무를 심는 일과 똑같다. 인재 양성에 성공하면 풍요로운 지역과 국가를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장학사업의 또 다른 의미는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살아갈 사람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보태는 나눔, 배움에 힘을 보태는 숭고한 행위다.

광산장학회의 생활비지원 장학금은 일반, 특정, 돌발위기가정, 학교밖청소년장학생의 4개 종류로 운영하였으나, 2022년도에는 '광산 꿈 사다리 장학','학교 밖 청소년 꿈 이룸 장학생','지역사회 공익활동 우수 장학생'의 3종류 장학금을 신설하여 총 7가지 유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재)광산장학회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장학사업 확대를 시작으로 더 다양한 소외계층에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다. 장학사업은 소리 없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이다. 최환연 (재)광산장학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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