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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빈 의원 “한빛원전 ‘부실 관리’…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 끊어야!”
이용빈 의원 “한빛원전 ‘부실 관리’…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 끊어야!”
  • 기범석 기자
  • 승인 2021.10.0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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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5호기 부실 용접에 무자격·저가제품·허위보고 등 거짓 3종 세트 드러나

원안위 엉터리 점검-시공사 은폐-한수원 허위보고-KINS 봐주기식 검사 문제

[광주일등뉴스=기범석 기자] 한빛원전 5호기 원자로 헤드 정비과정에서 하청업체 무자격자가 규정 제품보다 무려 5~6배나 싼 저가 제품으로 용접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 한수원과 시행사인 두산중공업이 이를 알고도 거짓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점이 드러났다. 또한 검증 과정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하 KINS)의 관리 소홀이 문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정감사 중 질의를 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용빈 국회의원.
국정감사 중 질의를 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용빈 국회의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구갑)은 7일(목)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 “하청업체 용접 담당 조장이 작업자들의 자격시험을 대신 봐주고, 무자격자한테 작업을 맡기고 규격에도 맞지 않는 저가 제품으로 부실 용접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문제가 된 알로이690과 스테인리스 309L은 일반인이 봐도 구분할 수 있는데, 원전을 작업하는 용접 작업자들이 구분을 못 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면서 “더욱 큰 문제는 시행사인 두산중공업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고, 원안위 조사에도 사실을 은폐하려고 급급했다는 점이다”고 일갈했다.

이용빈 의원에 따르면, 원전에서 가장 중요한 원자로 헤드를 정비할 때 무엇보다 안전성과 내구성이 중요하다. 그래서 원자로 헤드와 관통관이 만나는 접합 부위는 스테인리스 용접봉으로 먼저 3바퀴 돌리고 용접하고, 이후 부식에 강한 금속 재질인 알로이690(Alloy 690)로 16~21바퀴를 용접하는 작업을 3~4회 반복해 겹겹이 층을 만들어야 한다.

원자로 헤드 정비 구간에는 ‘수동용접’ 관련 자격자가 직접 관통관에 들어가 작업해야 하나, 시행사인 두산중공업은 하청업체의 무자격 용접사가 작업하는 것을 알면서도 묵인했다.

또한 부식에 강한 재질인 알로이690과 스테인리스 309L은 가격에서도 큰 차이가 나 원가 절감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 국내 용접제조사 K사의 대리점을 통해 시중 유통가를 확인해본 결과, 규격제품인 알로이690은 ㎏당 7~8만 원, 와이어 1롤에 100~120만 원 정도다. 반면, 스테인리스 309L은 ㎏당 1만 원대, 와이어1롤에 20만 원 정도로 무려 5~6배 차이가 났다.

이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시행사가 은폐한 ‘엉터리 용접’이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한수원은 시행사에게 검증 작업을 맡겼다는 점이다. 이 의원은 “문제의 주범인 두산중공업에 검증 작업을 맡긴 것은,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는 격으로 객관성과 투명성을 절대 담보할 수 없다”면서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기간에도 두산중공업과 한수원은 거짓을 은폐하기 바빴고 원안위와 KINS는 거짓 보고만 믿고 재용접을 허가했다”고 질타했다.

또한, 이 의원은 “원안위와 KINS가 원안위가 작업 현장의 용접 녹화 내용과 공인기관의 검사 내용 등 품질 활동 전반에 대한 검토만 제대로 했더라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면서 “한수원과 두산중공업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원안위의 안일한 태도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의원은 “한빛원전은 공극 발생과 철근 노출, 터빈 이상에 따른 가동 중단 등 연이은 부실시공으로 주민들의 불안이 높다”면서 “원전 안전에 있어서 최신 기술기준으로 선제적 대응과 꼼꼼한 점검으로 지역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규제체계로 개선해가길 바란다”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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