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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연수 한국외대 명예교수 한‧러교류협회 이사장에 선임
기연수 한국외대 명예교수 한‧러교류협회 이사장에 선임
  • 기범석 기자
  • 승인 2021.03.02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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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이사장, 대통령 외교수석실 자문위원장 출신 국제관계학 박사…러 국가행정아카데미 정회원

1960년 광주고 3학년 때 ‘너의 이름은’으로 고려대 주관 ‘4‧19 문학상’ 시 당선…2019년 늦깎이 등단

[광주일등뉴스=기범석 기자] 기연수(奇連洙)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가 28일 사단법인 한‧러교류협회 이사장에 선임됐다.

행주기씨 92세손(중시조 27세손)인 기연수 박사가 ‘2017 행주기씨 종친의 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행주기씨 92세손(중시조 27세손)인 기연수 박사가 ‘2017 행주기씨 종친의 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제관계학 박사인 기연수(본명 世明) 신임 이사장은 1943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 국제대학원장, 대통령 외교수석실 자문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러시아 연방 대통령실 국가행정아카데미 정회원 겸 학술지 편집위원이다.

1960년 광주고 3학년 재학 시절에 ‘너의 이름은’이라는 시로 고려대학교가 주관한 <4‧19 문학상>에 당선됐던 기 이사장은 2019년 ‘문학 미디어’어 추천으로 등단한 늦깎이 시인이기도 하다.

사단법인 한‧러교류협회는 우리나라와 러시아와의 민간외교 관계를 총괄하는 전문가, 학자, 경제‧사회‧문화계 인사들의 조직단체로 한‧러 간 문화교류 활동을 통한 상호 이해와 친선의 증진 및 민간 문화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1995년 7월 22일 설립된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사단법인이다

한‧러교류협회는 공연, 연극, 미술 등 한‧러 간 문화교류사업과 한국 문화를 러시아에 알리기 위한 사업, 러시아의 유명 문화, 정치, 경제인의 초청강연회 개최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너의 이름은

기연수 (光高 3년)

- 여기 십칠 세의 어린 소녀는 고이 잠들다 -

一九六十年,

퀴퀴한 흙탕물 속에 꿈틀거리는

祖國을 건져내려다 말고

永劫의 몸부림으로 스러져간

나어린 코리아의 소녀

 

지금쯤 너의 그 處理할 수 없는 아우성으로 하여

코리아의 하늘에는… 비가 나린다.

비는 나려서

民族의 가슴을 흥건히 적셔주는데

너의 이름으로 심은

한 그루의 茂盛한 나무와 더불어

코리아의 歷史는 이제부터다.

 

아, 그렇다.

네가 뿌려두고 간 단 한 방울의 피는 이 地上 코리아의 땅에

아니 저 헤아릴 수 없는 民族의 가슴에

찬란한 寶石의 意味가 될 것이고

너의 머리칼 하나라도

우리들에게는 民主와 自由의 셀레이는 鼓動이 된다.

 

나는 보았다, 그날 一九六十年 四월 十九일.

너의 그 불꽃을 튀기는 듯한 눈시울 속에서

온종일 흐르는 民族의 분노를 -

아, 부다페스트의 少女를 -

 

이제는 코리아의 四월과 더불어

저 아늑한 聖地에 고이 잠들

너의 이름을 爲하여

나는 지금 一心으로 외투깃을 여미는데,

十字架 위에는 코리아의 노을이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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