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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석, ‘울산 화재’ 소방관 지쳐갈 때 그‘차’는 오지 않았다.
이형석, ‘울산 화재’ 소방관 지쳐갈 때 그‘차’는 오지 않았다.
  • 기범석 기자
  • 승인 2020.10.14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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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대형화재 진압 소방관 위해 고가 회복차량 도입

울산 화재 당시 출동기준 충족 불구 미동도 하지 않아

사투 벌인 소방관들 길거리자동차 전시 매장서 휴식 ‘씁쓸’

훈련에는 동원, 실제상황엔 ‘주차’…기준 재정비를

[광주일등뉴스=기범석 기자] 지난 8일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지친 소방관들이 길 위에서 쪽잠을 자야 했으나 그들을 위해 소방청이 대당 4억 5900만 원에 구입한 ‘회복차량’은 정작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형석 국회의원
이형석 국회의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국회의원(광주 북구을)에 따르면, 울산 삼환아르누보 화재 진압을 위해 사투를 벌이던 소방관들이 길 위에서 쓰러져 쪽잠을 자거나 인근 자동차 전시장에서 휴식을 취했으나 소방청이 소방관 휴식을 위해 도입한 회복차량은 출동하지 않았다.

회복차량은 재난현장에서 소방관 피로 회복을 위한 쉼터 제공과 경증환자 대상 대피 및 보호를 위해 지난 4월 소방청이 도입한 특수목적 차량이다.

대당 4억 5천만 원인 트레일러형 회복차량은 호남119특수구조대(전남 화순)와 영남119특수구조대(대구 달성군)에 한 대씩 배치돼 있고, 대당 3억 3천만 원인 버스형 회복차량은 수도권119특수구조대(경기 남양주)에 배치돼 있다.

이들 차량 내부에는 경증환자는 물론 현장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침대, 조리시설, 세척장비 등이 마련돼 있다.

회복차량은 ▲시‧도 소방대응력을 뛰어넘어 국가 차원의 소방령 동원 시 ▲소방청장, 중앙119구조본부장의 출동 지령이 있는 경우 ▲시‧도 소방본부에서 출동 요청이 있을 때 출동한다.

이번 울산 삼환아르누보 화재의 경우 출동 기준에 부합했고 동원령이 오전 6시10분에 발령됐음에도 불구하고 회복차는 미동도 하지 않고 주차돼 있었다.

당시 영남119특수구조대의 트레일러 회복차량이 정비를 위해 울산 화재 3일전인 10월 5일 입고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호남119특수구조대와 수도권119특수구조대 차량은 출동했어야 했다.

반면, 해당 차량들은 특수구조대 자체 훈련에는 동원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소방청이 이형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영남119특수구조대는 213km 거리의 울진 후포항으로 1박 2일 훈련을 가는데 회복차량을 이용했고, 호남 119특수구조대는 8명이 산악훈련을 가는데 트레일러 회복차량을 사용했다.

이처럼 회복차량 출동 상황도 문제지만, 시‧소방본부가 아예 해당 차량의 존재 자체를 몰랐을 개연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 도입된 차량이다 보니 울산소방본부가 재난환경 회복차량이 있는지도 몰라 출동요청을 못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형석 의원은 “일반 시민들은 영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소방대원들의 휴식공간을 마련하고 있는데, 정작 소방청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재난현장 회복차량을 출동조차 시키지 않았다”면서 “재난현장 회복차량의 출동 기준을 재정비하고 시‧도 소방본부에 재난환경 회복차량을 홍보해 목적에 맞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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