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3-29 16:49 (금)
“천재가 아니라 인재다” 이용빈 만난 광산구 수해 주민들 이구동성
“천재가 아니라 인재다” 이용빈 만난 광산구 수해 주민들 이구동성
  • 기범석 기자
  • 승인 2020.08.12 1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흥동․우산동․운남동 농경지 침수 주민들 “안일행정이 피해 불렀다” 분통

이용빈 의원 “상시적인 배수관문 조절 잘못…점검과 대책 마련 시급”

시스템 문제 있어도 일선 공직자 불철주야 고생

[광주일등뉴스=기범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국회의원(원내 부대표, 광주광산구갑)이 11일(월)에도 지역에 남아 극락강(영산강) 옆 배수관계시설을 살펴보고 농경지 침수 피해를 본 신흥동․우산동․운남동 주민들을 만났다.

이 의원을 만난 농민들은 서창배수통문(신흥동), 우산배수통문(우산동), 운남배수펌프장(운남동) 모두 관리가 잘못됐다며 “아무리 비가 많이 쏟아졌어도 이번 피해는 천재가 아니라 인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창배수통문은 관리기관이 서구청(건설과)과 광주국토관리사무소로 이들은 주민이 배수통문을 닫지 않아 극락강물이 역류하게 만든데다가 주민이 신고한 이후 10시간 만에 중장비를 동원해 억지로 배수문을 닫아 약 30만 평의 농경지를 침수하게 만들었다.

우산동 신창마을 극락강변에 있는 우산배수통문은 광산구청(안전관리과)과 역시 광주국토관리사무소가 관리기관인데 신창마을 농민이 신고한 이후로도 2시간여 만에 문을 닫는 늑장대처로 바로 옆 우산배수펌프장에서 물을 빼내고 있음에도 농경지 침수 피해를 막지 못했다.

이 두 곳 모두 극락강 수위가 배수로보다 높아지기 전에 막았다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주민들은 “주민들이 수문 관리를 맡던 때에는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며 “행정에서 맡아 방치하지 말고, 차라리 주민들에게 맡기라”고 질책과 제안을 하기도 했다.

또, 3만이 넘는 인구의 99%가 아파트에 사는 운남동 주민들은 농경지가 있는지도 잘 모를뿐더러 알더라도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지만, 운남들의 농경지는 운남배수펌프장을 끼고 극락강과 접하고 있는데, 이곳 역시 배수펌프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농경지와 공장, 식당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운남배수펌프장은 사정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광산구 안전관리과 직원 4명이 운남배수펌프장을 비롯한 11개의 배수펌프장을 관리하는데 이번처럼 유례없는 집중호우가 쏟아질 때엔 이들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이날도 운남배수펌프장에 있던 직원이 다른 배수펌프장으로 긴급 지원을 나간 사이 가동하고 있던 펌프가 작동을 멈추면서 사달이 났다.

운남배수펌프장 작동 중단으로 인한 운남동 침수 피해는 안전 시스템 상의 문제로 이 또한 안일행정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차제에 시스템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용빈 의원은 “영산강과 황룡강의 치수가 아주 중요한 문제로 재난대응 시스템에 완전히 새로운 설정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침수피해는 상시적인 배수관문 조절 관리실태가 열악했고 관리를 잘못한 부분이 있다”며 “그에 대한 점검과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지역구에 극락강(영산강)과 황룡강이 있는 이용빈 의원은 이번 폭우 이후 지역에 머물면서 재난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당원들로 구성된 ‘피해복구 긴급지원단’과 함께 복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극락강 옆 농경지 침수 피해 상황 파악과 안전 점검에는 광주광역시의회 정무창 운영위원장, 광산구의회 박현석 부의장과 공병철 기획총무위원장, 박경신 산업도시위원장, 윤혜영 의원, 지역사정에 밝은 민주당 광산갑 김명수 수석부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광산구에서는 조남현 신흥동장, 이병관 우산동장, 최윤정 운남동장이 사전에 파악한 피해현황과 조치사항 등을 브리핑을 했는데, 이들은 하나같이 신속한 피해복구, 주민 안전과 재산보호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잰걸음을 하고 있었다.

이번 광산구의 극락강 옆 농경지 침수피해를 보면서, 광산구 본청과 시스템에는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일선에 선 공직자들은 주민을 위해 불철주야 고생을 하며 묵묵히 일하는 모습이 보여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며 이들 공직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드는 현장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