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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국토관리사무소 관리 소홀 서창배수통문 역류 … 광산구와 서구 농경지 30만 평 침수 피해
광주국토관리사무소 관리 소홀 서창배수통문 역류 … 광산구와 서구 농경지 30만 평 침수 피해
  • 기범석 기자
  • 승인 2020.08.08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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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우수 등 배수로 사용…400㎜ 폭우로 극락강 수위 높아져 역류해도 방치한 인재

공군비행장과 송정권 침수 피해에 악영향 끼쳐 … 신고 후 10시간 만에 중장비 동원해 억지로 잠가

송갑석 국회의원 현장 방문해 주민 의견 청취와 관계자 격려“마땅한 대책 강구해야”

[광주일등뉴스=기범석 기자] 광산구 극락강 서창배수통문이 역류해 극락강 서쪽에 있는 서구와 광산구 농경지 약 30만 평이 완전 침수됐다.

이 농경지는 약 10만 평은 서구 서창동이고 20만 평은 광산구 신흥동이다. 서창배수문이 있는 자리는 서구 서창동에 속하지만 극락강 서쪽은 광주공항과 전투비행장이 있고, 황룡강과의 사이에 바로 송정권이 이어졌다.

주민 박성대 씨의 제보를 받고 기자가 방문한 오후 2시경까지 계속 강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고, 광주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와 제작사 기술진 그리고 서구청 공무원이 함께 배수문을 막아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아침 7시경에 처음 신고를 하고 현장을 지켜보던 서유환 씨는 “아침 7시에 서구청과 광산구 신흥동,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 차례로 전화를 했으나, 서구청은 아예 전화를 받지 않고, 신흥동은 재난재해대책본부에 보고하겠다. 1전비는 대비하겠다는 말만 있고 그대로인 상태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 배수통문은 평소에는 극락강보다 수위가 높아 극락강 제방 서쪽에 있는 비행장 뒤쪽 농경지와 공군1전투비행단 쪽에서 나오는 물이 극락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역할을 하도록 문이 열려있으며 극락강 수위가 이보다 높아지면 배수통문을 막아야 하는데 이날은 극락강이 넘실거려도 그대로 방치해 거꾸로 농경지로 물밀 듯이 들어오게 만든 것이다.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광주국토관리사무소와 서구청의 안일한 행정으로 애써 가꾼 농작물이 다 버리게 됐는데 어디에서 보상을 받아야 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기자가 다녀온 뒤에 박성대 주민이 연락해온 바로는 “자동으로도 수동으로도 안 돼 포크레인을 불러다 강제로 갑문을 닫았다”면서 “처음부터 그 얘기를 했는데도 몇 시간 동안 강물만 유입시키다가 오후 5시가 다 돼서야 조치했다”며 광주국토관리사무소에 대해 측에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현장을 갑자기 방문한 송갑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도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난 뒤 “이건 천재가 아니라 인재”라며 “국토관리청이든 서구청이든 책임 한계는 차치하고라도 마땅한 대책을 강구해야겠다”고 밝히며, 우선 주민들을 위로하고 서구청 관계자를 격려했다.

광주국토관리사무소의 잠깐의 방심이 농경지 30만 평이 침수피해를 보는 현장에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실제로 제방길을 지나던 시민들도 차에서 내려 현장을 살펴보고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안일한 행정에 분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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