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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없는 ‘민주당’…광주시당 송갑석 위원장 재추대
‘민주’ 없는 ‘민주당’…광주시당 송갑석 위원장 재추대
  • 기범석 기자
  • 승인 2020.07.30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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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헌‧당규는 물론 당원과 시민도 철저하게 무시한 행태

시당위원장은 국회의원이 합의해 추대한다?…당헌‧당규에 시당위원장은 국회의원만 하라고 돼 있는가?

소속 지방의원 통솔도 제대로 못 해 리더십 흔들리는 와중에 전국 유일한 연임이라니 어리둥절할 뿐

[광주일등뉴스=기범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 송갑석)은 30일 보도 자료를 통해 현 송갑석 시당위원장 연임 결정 소식을 알렸다.

부제는 「광주시당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원팀정신 발휘」라고 붙었다. 여기에 “이번 결정은 광주시민들이 보내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에 대해 광주시당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원팀정신으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의 굳은 의지가 담겨 있다”고 부연했다.

송갑석 위원장은 “호남인의 바램인 정권 재창출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광주시당부터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참 어처구니없다.

등록 마감 전날부터 송갑석 위원장 재추대 이야기가 나오더니 등록마감이 되기도 전에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합의해 현 위원장을 재추대하기로 했다는 보도 자료가 나온 것이다.

이건 시당위원장 출마 자격이 현역 국회의원이어야 하고, 지역 국회의원만이 선거권을 가졌을 때 가능한 얘기다. “우리가(국회의원이) 결정했으니 이걸로 끝이다”라는 것밖에 안 된다.

현역 국회의원 외 다른 입지자가 있다는 얘기를 듣지는 못했지만, 국회의원이 아닌 다른 출마자들의 길을 원천봉쇄한 셈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시당위원장은 자격요건이 국회의원이던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시당위원장 선출 투표권이 국회의원들에게만 있던가? 이 역시 아무리 봐도 없다.

결국,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의 굳은 의지’로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당원과 시민을 철저하게 기만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더군다나 이번 시당위원장에는 동남을 이병훈 의원, 북구갑 조오섭 의원과 광산구을 민형배 의원 등 세 명의 의원이 물밑경쟁을 벌여오다가 다 양보를 했다고 하는데 이 또한 그 진정성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죽어도 너한테는 양보 못 해. 너도, 나도 아니고 차라리 제삼자가 하는 게 나아” 이런 일은 절대 없었기를 바란다.

송갑섭 위원장도 현재 중앙당 대변인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데다가 자치구의회 의장과 부의장 등 지방의원들의 제명으로 인해 자신의 지역위원회부터 재정비를 해야 할 입장으로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할 텐데 다가올 대선과 지방선거에 어떻게 대처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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