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등뉴스=박부길 기자]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10시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에서 거행됐다.
이날 기념식은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라는 주제로 문재인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 여사,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당대표, 권영진 대구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전국시장과 도지사, 서대석 서구청장, 문인 북구청장, 임택 동구청장, 김병내 남구청장, 김삼호 광산구청장, 이개호 국회의원, 양향자 국회의원당선자, 이용빈 국회의원당선자, 조인철 광주시문화경제부시장, 이정재 전광주교육대학교총장, 김금림 광주서구지역발전위원회대표, 나연희 유앤미굿케어노인복지센터이사, 김범태 법학박사, 김경천 전국회의원, 최영자 5.18유가족, 김영광 호남4.19혁명단체총연합회사무총장, 김제동 방송인, 5·18민주유공자 및 유족 등 약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철저히 수립해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 기념식은 지난 1997년, 5·18민주화운동이 정부기념일로 지정된 후 처음으로 5·18의 항쟁지인 5·18민주광장에서 개최돼 올해 40주년을 맞아 특별함을 더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5·18의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왜곡과 폄훼는 더 이상 설 길이 없어질 것이다.처벌이 목적이 아니다.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이다.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헌법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다. 언젠가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기념식은 방송인 김제동의 사회로 도입영상, 국민의례, 경과보고, 편지낭독,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26년,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 등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들을 활용한 도입영상으로 5·18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국민의례 시에는 시인 겸 수필가이자 아동문학가인 2012년 윤동주 문학대상 김용택 시인이 이번 기념식을 위해 특별히 집필한 ‘바람이 일었던 곳’이라는 묵념사를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장이 낭독했다.
이번 기념식은 예년과 달리 경과보고를 5·18유가족인 남녀 대학생이 낭독해 5·18이 단순히 지나간 일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로 제대로 알고 기억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경과보고 후에는 5·18의 실제 아픔과 한을 간직한 주인공이 나와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남편의 이야기를 편지를 통해 전달했다.
희생된 남편의 이야기를 전할 최정희(73) 씨는 부산 출신으로, 남편과 부산 국제시장에서 만나 결혼생활하다 담양으로 이주 후 2년여 만에 5․18이 발생해 남편을 잃었다. 당시 5월 21일 사망한 남편 고(故) 임은택 씨는 5월 31일 광주교도소에서 암매장돼 발견됐다.
5·18기념식에서는 지난 2017년도부터 5·18로 인해 소중한 가족을 잃어야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 시대적 아픔을 공감하고, 큰 감동과 울림을 전달했다.
기념공연에서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작곡가 정재일과 영화감독 장민승이 제작한 ‘내 정은 청산이오’가 최초로 공개됐다.
‘내 정은 청산이오’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헌정공연(부제)으로 희생영령에 대한 추모의 마음과 함께 미래세대에게 5․18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환상곡이다. 이 곡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모티브로 남도음악과 전통문화, 오케스트라, 랩, 중창 등 다양한 장르를 활용, 제작해 5·18희생자와 광주에 헌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