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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방사광가속기 호남 유치 실패 책임을 왜 민주당 당선인들에 묻는가?
[기자수첩] 방사광가속기 호남 유치 실패 책임을 왜 민주당 당선인들에 묻는가?
  • 기범석 기자
  • 승인 2020.05.16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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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해라"

"전쟁 터지면 입대예정자가 아니라 제대 앞둔 현역이 총 잡아야"
[광주일등뉴스=기범석 기자] 최근 방사광가속기 나주 유치 실패를 두고 광주‧전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들에게 그 책임을 둘러씌우려는 일각의 움직임이 있어 이를 경계한다.

필자는 방사광가속기 나주 유치 타당성과 그 추진 과정, 그리고 유치 실패 후 호남민의 좌절과 유감, 후속 대처 등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겠다.

다만, 유치 실패 후 그 책임을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국회의원 당선인들에게 몰아 씌우려는 듯한 시도가 있어 이에 대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

비유가 될지 모르겠으나, 군 입대예정자와 제대 앞둔 말년 병장 중 누가 군인일까 묻고 싶다. 당연히 제대 앞둔 말년 병장이 군인이고 입대예정자는 아직 민간인이다.

전쟁 터지면 입대날짜 잡아 논 입대예정자가 총을 들어야 하는지 제대날짜 받아 놓은 현역 병사가 총을 들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당연히 현역 병사가 총을 들어야 한다.

말년은 제대 가까우니 그냥 한쪽으로 비켜서라고 하고, 입대예정자한테 훈련도 없이 빨리 뛰어와서 바로 총 잡으라고 하는가? 아니다. 입대예정자는 당연히 입대 후에 일정한 훈련을 거쳐 총을 들게 될 것이다.

자, 그럼,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 실패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처럼 정치 논리에 의해, 모종의 힘에 의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를 민주당 당선인들(대부분이 아직 국회에 발을 한 번도 디뎌 본 적도 없는)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가?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라고 했다.

정 책임을 묻고 싶으면, 초·재선은 놔두더라도 장관 출신·당 대표 출신·국회부의장 출신 등 그 동안 호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권을 좌지우지했던 3선, 4선, 6선 중진 국회의원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마땅할 것이다.

방사광가속기 나주 유치 실패를 민주당의 광주·전남 석권에 대한 비난으로, 한발 더 나아가 문재인 정부 성공과 더불어민주당 총선 압승에 대한 흠집 내기에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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