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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쩔거나?” 고민에 빠진 광산구
불법건축물 정비, 해당주민과 광산구 대화 입장차 커
“이걸 어쩔거나?” 고민에 빠진 광산구
불법건축물 정비, 해당주민과 광산구 대화 입장차 커
  • 기범석 기자
  • 승인 2011.07.28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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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산구가 불법 건축물·광고물에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면서 증폭된 해당주민과 구청장 간의 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신창동주민센터를 찾아 현장대화에서 민형배 광산구청장이 '격의 없는 대화'를 제안하는 모습.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7월 27일(화) 오후 3시 신창동 주민센터를 찾아 주민대표 150여명과 구정의 올바른 이해와 상호 소통을 위한 ‘구정 현안사업 현장대화’를 갖고 본격적인 대화에 나섰다.

이날 현장대화는 먼저 민선5기 지난 1년에 대한 구정보고와 국제수영장 건립문제, 불법건축물 등 단속에 대한 광산구의 입장을 듣고, 민형배 구청장이 직접 진행하며 주민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 "오늘 이 자리는 듣기 위해 나온 자리입니다" 신창동주민센터에 모인 신창동 주민대표들.

민형배 구청장은 “오늘 이 자리는 국제수영장과 불법건축물 등 단속에 대한 광산구의 입장을 전달하고, 주민의 요구사항을 잘 듣기 위해 만든 자리”라며 “혼자 하는 행정을 안 되고, 주민의 소중한 뜻을 잘 들고 함께 하기 위해 나왔다”며 격의 없는 대화를 제안했다.

이날 신창동 ‘목요현장대화’에서 주를 이룬 얘기는 아무래도 신창동에 많이 있는 원룸·식당 불법건축물에 대한 광산구의 단속에 관한 것으로, 주민들은 ‘왜 광산구만 하느냐’ 등이고 구청장은 ‘이건 해야 될 부분이다’로 서로 팽팽한 의견이 나왔다.

▲ '민선5기 구정보고'가 진행되는 동안 객석에서 주민대표의 의견을 듣는 민형배 광산구청장.

민형배 구청장은 “처음부터 구청이 철저하게 단속하여 이렇게 만들지 말아야지 이제 와서 단속을 하느냐”는 원망에 대해 “건축당시부터 보다 철저하게 안내해드려 지금 같은 불편이 나오지 않도록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비록 취임 전 일이지만 공직자를 대신해 사과드린다”면서, “하지만 멀리 보면 불법건축물은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주민 부담을 최소화 시키는 방안을 찾아보며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구는 가만히 있는데 왜 광산구만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예를 들어, 다른 구도 거리가 지저분하고 광산구도 거리가 지저분한데, 다른 구가 청소를 안 한다고 광산구도 청소를 안 하면 되겠습니까”라며 “이것도 마찬가지로 전체 주민과 해당주민을 위해 멀리 보고 하는 게 낫다”며 주민의 이해를 구했다.

▲ "제도개선 등을 통해 합법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주시라"고 건의하는 주민대표의 발언과 이를 지켜보는 구청장의 모습.

마지막으로 “불법건축물에 대한 과태료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계획 수립과 최대한 유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주시고, 조례 등 제도개선을 통해 합법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주시라”는 비교적 합리적인 요청에 대해, 민형배 구청장은 “원상회복이 원칙이나 원상회복은 주민들이 더 곤란하므로 그대로 사용하면서 이행강제금을 내도록 하는 것”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이어 “불법건출물 단속과 관련해서 권역별로 모임을 구성하여 시·구의원, 지역대표가 함께 해당주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방안을 찾아 보자”고 제안하며 “우선은 불편하고 부담이 되더라도 궁극적으로 모두 가 더 좋은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해당 주민이 부담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불법건축물과 광고물에 대한 단속은 계속될 것임을 비췄다.

▲ "구청장의 선한 의지가 일선 직원과 일반 주민들에게 전파되어야 한다"며 구청장의 선한 의지를 인정하고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문오권 회장(광산구 상권 활성화대책위원회)의 발언 모습.

한편, 이날 현장대화에서는 일부 자신의 이해관계와 밀접한 주민의 막무가내 식 주장과 구청장의 의지가 부딪치며 다소 격앙된 분위기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구청장의 선한 의지를 인정하며 합리적인 대화에 나선 주민대표 등이 있어 서로 소통하는 현장대화의 필요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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