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등뉴스=박부길 기자] 광주를 빛낸 문학인 고 박홍원 시인(전 조선대학교 사범대학장)이 11일 오후 5시 서구 라붐웨딩홀에서 열린 '2019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김현승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을 대신해 조인철 광주광역시경제문화부시장, 임원식 광주예총회장, 고 박홍원 시인 딸 박소영 휴먼닷컴대표, 사위 유희성 다원고등학교 교장, 박영선 광주광역시 농협쌀조합대표이사, 조충기 전조선대학교입학처장, 황일봉 전남구청장, 이평형 광주시문화도시정책관, 김금자 (사)21세기여성발전위원회사무국장, 김찬미 국악인 및 축하객들이 참석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축하메시지를 통해 “광주문화예술상은 광주의 역사적 가치를 담고 있다. 한국문화예술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기신 우리 고장 출신인 고 박용철 시인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광주문화예술상은 미래의 가치를 담고 있으며, 예향의 고장 광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며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 박홍원 시인은 조선대학교 교수, 사범대 학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시집 ‘설원’, ‘옥돌호랑이’, ‘나무용의 웅얼임’, ‘날개펴는 노거수’, ‘침대의시’, ‘박홍원 시전집’ 등을 남겨 전라남도 문학상, 신안군민의 상을 수상한바 있으며, 시비로는 무등산 청풍쉼터에 ' 아 ! 무등의 시비, 동구의 화순 너릿제 문학공원에 '광주시민의 노래비, 영광원전의 건립비문, 여수시의 '충혼탑, 비문등이 있으며, 현재 광주시민의 노래 가사가 제창되고 있다.
김현승 시인은 제자였던 고 박흥원 시인의 시에 대해 ‘홍원의 시는 소재를 객관적인 사상(事象)이나 자연 가운데서 구하면서도, 그 표현 속에 반드시 어떤 삶의 의미를 담고야 마는 것으로 특징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그는 삶의 의미라는 사상적 깊이만에 전념하거나 과열하지는 않는다. 시의 무게를 적당히 이룰 만큼 텃치하고 있다. 아마도 그는 사상만을 디렵다 파지도 않고, 소재만을 가지고 가볍게 유희하지 않는 것 같다. 말하자면 형식과 내용이 조화된 중용의 길을 지향하는 것이 그의 독자적인 시세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김현승, “序文”, 박홍원 시집 雪原(예문관, 1969), 14쪽. >에 말했다고 한다.
또, 전문가들은 박흥원 시인의 시 경향은 형식과 내용이 조화된 중용의 길을 지향하는 예술파적인 데 특색이 있으며, 그는 시를 전통적인 서정이나 주지적인 관념의 표현으로 보는 대신, 일상적인 소재를 깎고 다듬어 사상과 인생의 의미가 알맞게 용해된 언어예술로서 형상화시켰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박홍원 시인 딸 박소영 휴먼닷컴대표는 “오늘 아버님을 대신하여 이처럼 귀한 상을 수상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한 평생 문학인으로 사신 아버님의 뜻을 깊이 세기며 문화예술의 창조적 계발과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나가겠다. ”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광주광역시 예술총연합회에서는 문화예술의 창조적 계발과 발전에 공을 세운 고 박흥원 시인의 예술정신을 이어받고자 김현승 문학상을 수여하게 됐다.
문화예술상 수상자는 수상 후보자 공모를 통해 관련 대학교와 문화예술단체 등의 추천을 받아 문화예술상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됐으며, 수상자에게는 내년 출판과 전시, 공연 등 창작 활동비용의 일부가 지원된다.
광주시 문화예술상은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25명이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