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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아름다운 사회봉사로 더불어 사는 이웃사랑 실천하다
[기고문] 아름다운 사회봉사로 더불어 사는 이웃사랑 실천하다
  • 기범석 기자
  • 승인 2019.04.18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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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준법지원센터 사회봉사책임관 정건주

P씨는 위계공무집행방해로 법원에서 사회봉사 160시간을 받았다. 서둘러 마쳐야 할 공사가 있다며 사회봉사 연기를 희망했다. 알고 보니 50여년 경력의 사찰 전문 목공기술자다. 70대 초반인데도 목소리가 쩌렁쩌렁했다. 매일같이 일을 하니 건강은 걱정이 없다는 것이다. 급한 일만 마치면 자신의 특기를 살려서 좋은 일을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비쳤다. 

급한 불은 껐다며 예상보다 빨리 P씨가 찾아와 사회봉사 조기 이행을 희망하여 노인복지시설에 P씨를 배치했다. 사회봉사협력기관 책임자를 통해 시설 전반에 대한 점검 및 정비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P씨에게 전했다. 전기, 배관 등 시설 점검 및 정비를 흔쾌히 수용했고 며칠 안가 필요한 일들을 찾아서 시설 정비를 완벽히 마무리해주었다.

이후 노인복지센터 주변 공간을 둘러보더니 어르신들이 쉴 수 있는 쉼터정자를 만들어 주면 어떻겠느냐고 스스로 제안을 했다. 협력기관에서 자재비만 부담해주면 인건비 걱정은 안 해도 되고 봉사시간이 넉넉하니 정성을 다해보겠다고 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법원에서 부과 받은 봉사시간으로는 쉼터 공사가 끝나지 않을 것 같아 주말에도 쉬지 않고 와서 일을 했다고 한다.

얼마 전 봉사를 마친 P씨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P씨의 말이 더 감동이었다.

P씨는 “사회봉사 때문에 여기저기 벌려놓은 일도 못하고 담당자 원망도 많이 했는데... 막상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 산책, 말벗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정이 들대요.”라면서 “지금은 오히려 고맙죠.. 이런 기회로 여러 어르신들도 알고 저도 인생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봉사를 마치고 떠나려는 순간에는 눈물이 나더라.“고 했다.

비록 P씨가 법집행으로 사회봉사를 시작했지만 아름다운 선행으로 마무리하여 다행이다. 사회봉사로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라면서 P씨가 지어놓은 효사랑쉼터에서 많은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쉬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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