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등뉴스=기범석 기자] 천주교 광주대교구 구례 성당 주임신부인 최길주 시인의 ‘슬픈 미소’. 기억하자! 2014 0416!
슬픈 미소
최길주
4월 어느 날
산책길 볕 좋은 작은 언덕길에
노란 개나리 내게 인사를 하네
별이, 잘 지내느냐며.
그래서 아무에게도 숨기고
어제 만난 것처럼
잘 있다며 고갯짓 해댔지
돌아서선 눈물 글썽이면서
‘별아, 정말 잘 지내고 있는 거지?’
뒤돌아서 저쪽 숲길로
달음질쳤지만,
4월, 그 사무치는 날엔 늘상
슬픈 미소 뒤에
애달픈 노랑이 서 있다.
작가 최길주 요셉 신부는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1983년 전남대학교에 입학하여 학사·석사 과정을 이수하고(~1990), 이어 뉴질랜드 합작 법인회사에서 식품 연구개발 및 제품생산 분야 슈퍼바이저로 근무한(1989~1994) 이색경력의 소유자이다.
1995년 광주가톨릭대학교에 입학하여 철학·신학 과정을 수학하고, 2001년 최창무 대주교로부터 서품을 받은 뒤, 첫 부임지인 문수동 성당을 시작으로 월곡동·삼학동·염주동 성당 보좌를 거쳐(2001~2005), 진길·화정3동·옥과·운남동·율촌 성당 주임신부로 봉직하였으며(2005~2019), 2019년부터 구례 본당 주임신부로 사목하고 있다.
저서로 수필집 <하느님은 외출 중>과 시집 <마음이 머무는 자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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