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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 춤찬나 씨, "친정어머니 뵈러 캄보디아 간다"
'투게더 광산'과 첨단종합병원 경비 마련
이주여성 춤찬나 씨, "친정어머니 뵈러 캄보디아 간다"
'투게더 광산'과 첨단종합병원 경비 마련
  • 기범석 기자
  • 승인 2011.01.28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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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십시일반으로 가족들의 캄보디아행에 힘 보태...

어려운 가정 사정으로, 와병 중인 캄보디아의 친정어머니를 보지 못해 애를 태우던 결혼 이주여성 춤찬나 씨(26)가 마침내 고향에 가게 됐다.

▲ 지난 26일 첨단종합병원 정성헌 대표원장(우)이 춤찬나 씨에게 캄보디아 왕복 항공권을 전달하는 장면.

지난 1월14일부터 18일 사이에 진행된 언론 보도로 춤찬나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각계의 정성이 모아져 남편, 아들과 함께 캄보디아를 다녀올 수 있는 여비가 마련된 것.

춤찬나 씨 가족의 캄보디아행은 이웃의 아픔을 내 일처럼 여기고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공동체 정신이 일군 ‘작은 기적’이다.

먼저 ‘투게더 광산 어룡동위원회’가 나서, 춤찬나 씨의 친정행을 돕기로 하고 독지가를 물색하는 한편, 위원 본인들도 주머니를 털어 여비에 보탰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들이 주민센터를 찾아 말없이 봉투를 내밀거나, 계좌번호로 소액을 입금한 경우가 많았다. 또 광산구청 환경미화원과 공무원들도 모금 행렬에 조용히 동참했다.

▲ 민형배 광산구청장
또, 첨단종합병원(대표원장 정성헌)은 왕복항공권(200만원)을 증정하고, 춤찬나 씨 가족의 건강을 돌봐주기로 했다.

춤찬나 씨 가족은 캄보디아 전통 설날인 ‘쫄 츠남’에 맞춰 오는 4월 중순경 출국할 예정인데, 춤찬나 씨는 “꿈인지 생시인지 날마다 확인한다”며 “고마운 분들의 뜻을 갚기 위해 가족과 함께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가겠다”면서, “어머니께서도 한국의 정에 매우 감동받고 고마워하신다”고 전했다.

춤찬나 씨 가족의 사연은 광산구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는 민간 영역과 공공 영역의 장점만을 모아 오는 4월 출범 예정인 ‘투게더 광산’의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뜻은 있지만 방법이 없어서 나눔에 동참하지 못한 주민이 보람 있는 일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투게더 광산’의 프로그램에 내실을 기할 계획이다.

어룡동 주민센터 역시 60여명에 달하는 결혼 이주여성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자신들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입체적인 다문화가정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춤찬나 씨 가족을 도와주신 시민들과 언론인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복지공동체가 되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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