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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양심까지 버린’ 쓰레기 무단투기 근절하자!
[기고문] 양심까지 버린’ 쓰레기 무단투기 근절하자!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8.11.16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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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진 광주 서구 광천동장

 
   
임철진 광주 서구 광천동장
   
 
[광주일등뉴스=박부길 기자] ‘인류만이 만들어내는 흔적, 쓰레기(박상만 저)’ 책자에서는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물 중 오직 인간만이 환경을 위협하는 쓰레기를 남기고, 지구의 숨통을 조여온다”고 지적했다. 쓰레기는 ‘쓸모없게 돼 버려야 될 것’들을 가리키는 말로, 사람이 평균 70년을 산다고 할 때 평생 동안 버리는 쓰레기의 양이 무려 55t이나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은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 했을까? 어렸을 적 기억을 되살려보면 남은 음식물쓰레기로 개, 닭, 오리, 돼지 등 가축을 키웠고 집집마다 퇴비장과 변소가 있어 집에서 나오는 모든 쓰레기를 모아 논밭의 거름으로 사용했다. 또 추수가 끝나고 나오는 볏짚으로 초가지붕을 이거나 짚신, 가마니, 멍석, 삼태기 등등을 짜서 생활에 유용했다. 이밖에 어머니들은 못 쓰게 된 자투리 헝겊 조각을 이어 조각보를 만들어 여러 용도로 사용했다. 비닐과 낡은 고철들은 엿장수에게 팔거나 엿과 바꿔먹는 등 못쓰게 된 물건을 재활용해왔다. 우리 조상님들은 재활용의 달인이었고 쓰레기가 문제될게 없었다.

하지만 산업의 발달은 경제를 성장시키고 인류의 삶을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해주는 반면 인구증가에 따른 쓰레기 증가와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켜왔다.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 전자 쓰레기, 우주 쓰레기, 방사능 쓰레기, 화약제품 쓰레기 등 쓰레기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그중 썩지 않는 일회용품 플라스틱은 현재 전 세계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몰릴 만큼 심각하다. 올해 1월부터는 중국이 폐플라스틱 수입을 돌연 금지하면서 각국에서 폐플라스틱 처리가 발등에 불이 붙었다.

우리 주변의 어디라 할 것 없이 주변의 골목골목마다 쓰레기가 넘쳐난다. 이 중 재활용 쓰레기봉투에 담겨져 정상적으로 버려진 쓰레기는 일부이고, 재활용봉투가 아닌 검은색 봉투에 담겨진 채 불법 투기된 쓰레기들이 대부분이다.

쓰레기가 불법 투기된 원인에 대해 짚어보자. 첫 번째는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쓰레기 법칙’이 가장 큰 문제다. 어느 마을에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다. 길을 가는 어떤 사람이 먹고 난 음료수 빈 통을 길가에 버리고 갔다. 이에 뒤 따르던 학생 여러 명이 손에 들고 있던 깡통과 휴지를 그곳에 버리고 간다. 옆 짚 아주머니 역시 쓰레기봉투를 버리려고 가다가 그곳에 버린다. 하루가 지나고 그곳은 쓰레기더미가 됐다. ‘다른 사람도 버리는데 나도 버린다’는 생각으로 쓰레기를 버린 것이다.이렇게 불법 탈법인 걸 알면서도, 남이 하니 양심의 가책도 없이 나쁜 행동을 따라 하는 것을 ‘쓰레기 법칙’이라 말한다. 일명 ‘깨진 유리창의 법칙’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의 원인으로는 1995년부터 쓰레기 발생량에 대해 배출자부담의 원칙을 적용해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쓰레기에 대한 가격 개념을 도입한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 시행 이후 종량제 봉투 값을 아끼기 위해 쓰레기들이 공공 쓰레기통 주변에 모여듦에 따라 관리가 불가능해 주변의 쓰레기통이 점차 사라진 탓도 있다.

세 번째 원인은 재활용이라는 명분으로 종이류, 종이컵, 플라스틱 물병, 스티로폼, 공병 등을 한곳에 몽땅 담아서 버린 사례가 잦다는 것이다. 아파트가 아닌 골목단위에서는 쓰레기들이 분리배출 되지 않고 검은색봉지에 버려진 사례가 빈번하다.

기타 원인으로는 일부 몰지각한 주민은 종량제봉투에 담겨진 쓰레기를 부어 버리고 종량제 봉투만 가져가는 경우도 있고, 일부 폐휴지를 줍는 할머니, 할아버지 들은 쓰레기 속에 담겨진 종이와 박스만 꺼내서 가져가고 흐트러뜨린 경우도 허다하다.

필자는 광천동장으로서 이와 같은 쓰레기 무단투기행위를 근절하고 깨끗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우리 동의 마을비전을 ‘깨끗하고 안전한 광천동’으로 정하고 점차적으로 개선해가고 있다.

그 첫째가 쓰레기 불법투기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가고 있다. 골목길에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투척한 쓰레기봉투를 분석해 주인을 찾아내고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도록 경고장을 배부한다. 또한 단속하는 장소에서 쓰레기 불법투기행위 단속 중임을 메가폰으로 방송하면서 주민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한다. 이렇게 단속을 하다 보니 동장이 너무 설치고 다녀서 피곤하다는 말을 들을 때도 있다. 하지만 나의 책무임을 각심하고 흔들림 없이 강행하다보니 종량제 봉투에 담겨진 쓰레기가 제법 늘어 흐뭇하다.

두 번째로는 차량용 블랙박스를 이용한 단속을 강화하고자한다. 우리 동의 무단투기가 상습적으로 행해진 10여곳에 블랙박스 단속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이곳을 감시하는 차량을 배치해 24시간 감시활동을 할 계획이다.

또 쓰레기 불법투기 클린감시단을 골목 단위별로 주민을 위촉해 골목단위 구간관리토록하고 쓰레기 종량제 수거함을 배치와 분리수거 재활용홍보 및 불법투기 예방활동을 동 앰프 방송을 통해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전 동민 내집 앞 쓸기 운동을 전개 및 종량제 봉투사용 실천, 청소모범시민을 선정해 표창과 함께 마을 소식 게재, 불법 투기 신고자 포상 등 주민과 함께 깨끗한 마을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쓰레기 무단투기는 양심을 버리는 행위다. 양심(良心)의 양(良)은 ‘아름답다. 어질다. 착하다’를 의미하며 양심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한낱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는 행위로 인해 자신의 양심도 버려지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러한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우리의 시민의식을 높이고 ‘사람중심 서구를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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