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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칼럼] 국제공항을 모르는 사람들
[강원구 칼럼] 국제공항을 모르는 사람들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8.09.06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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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등뉴스=박부길 기자] 1988년 올림픽이 개최되면서 여행이 자유화 되었다. 그 덕택에 외국에 나갈 수 있었는데 맨 처음 대만, 홍콩, 마카오를 가게 되었다. 그때 나는 새로운 세상을 보면서 광주가 국제도시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로부터 광주에 국제선 취항이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공항에 대해 석사와 박사를 취득하였다.

92년 김영삼 대통령출마시 광주공항 국제공항 승격을 공약에 넣기도 하였다. 93년부터 노력하여, 94년 6월 일본 구마모토와 11월 일본 센다이와 방콕에 전세기가 처음 취항시키게 되었다.

광주공항에서 95년부터 일본과 태국으로 정기노선이 취항시키는데 노력하였으며, 97년 광주-북경간 전세기를 여러차례 취항시켰고, 97년말 IMF를 맞이하여 정기노선이 중단되었다.

그러한 인연으로 광주권발전연구소장, 광주시 관광협회장, 전국관광협회 연합회장 등을 맡고, 여러 대학에서 초빙교수 등을 맡게 되었다. 수차례 노력 끝에 2001년부터 광주-상해에 이어 광주-심양-연길, 광주-장사, 광주-북경으로 정기노선이 주 15편이 취항하였다.

광주공항의 국제선 취항이 성공하자 외국 여러 지역으로부터 국제선 취항을 요구했으나, 무안공항 때문에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당시 나는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면 국제화는 이루어지지 않으니, 광주공항에서 어느 정도 활성화한 후 옮기자고 했으나, 점령하듯이 무안공항으로 이전하고 말았다.

당시 광주공항은 국내공항으로 많은 항공기가 취항을 원했으나 무안공항을 이유로 허가되지 않았다. 광주-심양-연길간 취항을 위해 심양시장과 북방항공사를 20여 차례 다녔고, 광주-장사 노선을 취항시켰으나 무안공항으로 이전하여 중단되고 말았다.

심양시장이 나의 노력에 감동하여 심양시 명예시민증을 주기도 하였다. 광주에서 어느 누구도 국제선 취항을 서두르지 않았으나, 오직 나의 생각과 의지로 취항시키다 보니, 어려움이 너무 많았다.

세관과 출입국 관리소 등으로부터 반대하는 등 복잡한 문제가 많이 발생하였다. 그런데 무안공항 2007년 11월 8일 이전하여 12년째에 접어들었건만, 무안-상해 전기편 2편만 달랑 취항하고 있을 뿐이다. 나머지는 전세기에 불과하니 참으로 아쉬운 점이 많다.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다음 달인 1998년 3월 무안군 망운면에서 발표한 건교부 자료에 의하면 무안공항이 개항되면 2010년 878만명 이용한다고 발표하였지만, 그것은 지나치게 과장을 하였다.

건교부는 무안공항이 개항하면 무한한 공항이 되고, 국제선 주 40 여편 취항은 문제없는 것처럼 보도했고, 당시 건교부장관은 미국의 뉴욕이나 프랑스 파리까지 취항한다고 큰소리 쳤지만, 그것에 대한 책임은 하나도지지 않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전세계 130개 지역으로 주 3,500편 운항하고 있으며, 영남권은 30개 지역으로 주 400편 운항되고 있다. 국제공항이란 정기편인 상용노선이 최소한 10개 지역으로 주 50편 이상은 운항되어야 국제공항이라 말할 수 있다.

전세기 취항은 항공노선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그것은 항공사가 운항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업자가 몇 차례 취항시켜 돈만 벌고 빠져나가는 것으로 외국인 유치는 불가능한 이유는 전세를 낸 사람만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무안공항은 전북이나, 전남의 동부권 지역민들이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용객이 한정되어 국제공항 기능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인천공항의 경우 항공편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 상해로 가거나 올 경우 매일 17편이 있는 관계로 오전 9시부터 오후 9씨까지 마음대로 이용한다.

무안공항의 경우 갈 때는 기존의 상해에 12시 30분 출발이지만, 올 때는 오전 8시 50분에 출발하기 때문에 호텔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야 겨우 비행기를 탈 수 있다. 이럴 경우 전주지방은 매일 34회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인천공항으로 가기 때문에 굳이 무안공항을 이용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광주-서울간 KTX가 개통되면서 광주공항에 승객이 거의 없어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당시 광주시장을 만나 광주-제주간 매일 8편 취항하고 있던 것을 내가 앞장서 매일 18편으로 불어났으며, 광주-김포를 포함하여 매주 140편이 취항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으로 나가기 위해 인천공항까지 가는 불편하다는 것은, 반대로 이야기하면 외국인 관광객도 이곳에 오기가 불현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도 어렵다는 것이다.

내국인이 외국에 나가기 쉽거나, 외국인이 광주에 쉽게 오게 되면, 그것은 국제도시가 잘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광주는 국제도시가 아니라, 국내도시에 불과한 초라한 지역이라고 보아야 한다.

우리 지역에서 외국에 나간다는 것은 인천공항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너무나 많다. 수도권과 영남권, 충청권은 어느 정도 국제화가 잘 되었는데, 광주시만 국제화에 멀어지게 되었는데, 이것을 큰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큰 일이다.

인천공항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인천공항이 번잡하여 출발 3시간 전에 도착하도록 되어 있다. 3시간 전인 오전 7시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새벽 2시에 광천터미널에서 인천공항행 버스를 타야 한다. 인천공항까지 걸리는 시간은 4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만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5시간은 걸린다고 가야 한다.

2시에 버스를 타기 위해 집에서 1시에 택시나 승용차를 이용하여 터미널에 도착해야 하는데, 밤 12시부터 준비를 해야한다. 그렇게 되면 집에서 잠을 한숨도 잘 수 없게 되고, 외국에 도착하면 하루종일 피곤하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고생을 하면서 인천공항까지 가야하며, 국제선이 없어 시간적, 경제적으로 낭비하는데 광주시에서는 이런 것을 모르고 있다.

우리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광주군공항의 이전 문제가 나오고 있지만, 군공항은 언제 이전될지는 까마득한 일이다. 호남 사람들 국제선 이용은 무안공항이 5%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95%는 인천공항이나 다른 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무안공항으로 국제선이 옮긴 지 오래 되었지만 주요 상용노선은 아득한 일이다. 우리 지역은 영원히 국제화에 물건너 간 것으로 살아야 할 것 같다.

2018년 9월 6일 강원구 행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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