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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법'을 지켜도 '욕'먹는 설움 겪고 있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기자수첩]'법'을 지켜도 '욕'먹는 설움 겪고 있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8.07.16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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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등뉴스=박부길 기자] 민선7기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최근 공관으로 사용할 관사를 전세 계약함에 따라 ‘과거 권위주의 구태’라는 비판을 받는 등 논란의 대상이 되자 16일 입장문을 내고 “규정의 옳고 그름을 떠나 시민이 원하는 길이 아니라면 가지 않겠다”며 “이것이 혁신의 첫걸음이고 소통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인수위원회 요청으로 추진된 이번 일은 이 시장이 전세로 거주하고 있는 첨단지구 부영1차 아파트가 낡은데다 시 청사와 멀어 업무를 하고 휴식을 취할 공간 ‘제2의 시장 집무실’ 개념으로 서구 매월동 아델리움 앤 로제비앙 아파트 112㎡(34평)형 한 채를 3억2000만원에 전세 계약하면서 논란이 됐다.

광주시는 민선5기까지 시장에게 관사를 제공해 왔다. 민선1기 송언종 시장은 1995년 7월부터 1998년 6월까지 학동 삼익세라믹아파트 208㎡(63평형)에서 생활했다.

민선2기 고재유 시장도 이곳을 수리해 2002년 6월 말까지 관사로 썼으며, 민선 3, 4기 박광태 시장은 시 청사가 상무지구로 옮기면서 상무지구 금호쌍용아파트(197㎡·60평형)를 2010년 5월까지 사용했다.

민선 5기 강운태 시장은 서구 쌍촌동 상무힐스테이트 아파트 159㎡(42평. 전세금 4억여 원)형에서 4년을 생활했다. 이어 민선 6기 윤 시장이 2014년 7월 취임하면서 “관사는 권위주의 시대의 유물이다”며 공매 처분했다. 문제의 발달은 여기에 있다. 지난 정권 때 이러한 논리로 관사를 폐지함으로 다음 시장이 관사를 사용하게 되면 권위주의 시대 유물이 되는 것이다.

시민운동가이자 안과 의사였던 윤 시장은 전략공천으로 광주광역시장이 되었었기 때문에 어떠한 모습으로든 광주시민의 마음을 사야 했었다. 거기다 양쪽 노부모를 모시고 있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관사 사용은 쉬운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다시 민선 7기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의 광주호가 출발했다.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달려 갈 길이 바쁘다. 일과 쉼을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광주광역 시청과 가까운 생활 터전을 찾게 된 것이고, 관사제도를 활용해 일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관사’를 생각했던 것이다.

이 시장은 관사 논란에 대해 "관사는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니라 업무공간의 연장이며, 낭비적 요소를 없애고 투명하게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매달 관리비나 공과금을 제 개인이 부담하는 것으로 작은 혁신을 이루고자 했으나 생각이 짧았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선택의 갈림길에 설 때마다 무엇이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훗날 역사는 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았다"며 "취임 첫날 시민과 약속했던 혁신과 소통, 청렴의 의미를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광주에 자택이 없는 이 시장은 시 명의로 계약된 현재 관사를 자신의 명의로 다시 계약한 후 전세나 월세로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 기자가 광주은행 시청지점에 3억2000만원을 은행에 맡기면 매달 이자가 얼마인가에 대해 문의한 결과 398,000원(약 40만 원)정도 된다고 한다.

그 동안 오랜 시간 취재활동을 하며 보아온 광주광역시장의 업무는 광주시의 발전을 위해 이른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끝나지 않았다. 더구나 휴일도 제대로 없다.

정부에서도 일과 휴식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근로 시간 단축이 논의되고 있는 이 시점에 광주광역시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모든 것을 감내하고 있는 광주광역시장에게 광주시민이 40만원의 혜택(?)도 줄 수 없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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