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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취업 속여 약 19억원 편취한 기아차 광주공장 前노조 부지회장 체포
기아차 취업 속여 약 19억원 편취한 기아차 광주공장 前노조 부지회장 체포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8.07.09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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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수사망 피해 연고없는 여수지역에서 은신중 시민 제보로 검거

[광주일등뉴스=박부길 기자] 광주지방경찰청(청장 치안감 배용주) 광역수사대는 기아차 광주공장에 취업시켜주겠다며 수십명의 피해자들을 속여 그들로부터 약 19억원 가량의 취업대가금을 받아 가로채고 도주했던 기아차 광주공장 前 노조 부지회장 H씨(48)를 5일 오후 6시 10분 경 검거했다.

H씨는 본인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자 지난해 12월 6일경부터 무단결근을 하면서 서울, 순천, 목포 등지를 돌아다니다 금년 1월 중순께부터는 전남 여수 지역에 원룸을 얻어 혼자 도피생활을 계속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H씨가 도피장소로 여수를 선택한 이유는 그곳은 연고가 없어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가 쉬웠기 때문이며, 도피기간 동안 주로 현금만 사용하고 타인 명의 핸드폰을 사용하는 등 경찰수사망을 교묘히 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여수지역에서 H씨를 목격했다는 시민제보에 이어, 경찰이 배포한 수배 전단지를 보고 H씨를 기억한 또 다른 시민의 제보가 피의자 검거에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다.

광주경찰은 현재까지 밝혀진 피해자뿐만 아니라 또다른 피해자가 있는지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고, 피의자에게 돈을 주고 기아차 광주공장 취업에 실제 성공한 사례가 있는지, H씨와 범행을 공모한 사람이 있는지도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H씨는 현재 이미 드러난 사실만 인정하고, 그 외 부분에 대해서는 진술을 회피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경찰은 진술을 이끌어내기위해 설득하는 한편, 피의자가 소지하고 있었던 핸드폰 등 압수품에 대한 분석작업을 하면서 객관적 증거들을 찾고 있다.

H씨는 자신이 노조간부라는 점을 이용하여, 지인과 지인들로부터 소개받은 취업희망자들에게 기아차에 틀림없이 취업시켜줄수 있다고 속여 적게는 3,000만원부터 많게는 1억 5천만원까지 받는 등 29명으로부터 총 19억여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H씨는 피해자들에게 “일반인이 기아자동차에 취직하면 인생 로또 되는 것이다. 믿고 따라와라”라고 하는 등 갖은 감언이설로 피해자를 속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H씨는 평소 알고 지내왔던 Y씨(기아차 前. 직원 67) 와 J씨(現 기아차 직원, 40)에게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을 소개시켜 달라고까지 하였고, 이에 Y, J씨는 친척 내지는 지인들 16명을 E씨에게 소개시켜 주고 소개비 명목으로 일부 금액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H씨 및 Y, J씨는 약속과 달리 취업이 이뤄지지 않은 피해자가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면 ‘조금만 기다리면 취업이 될 것이다. 걱정말라’라는 등으로 안심시키거나, 또다른 피해자을 속여 그들로부터 돈을 받아 되돌려주는 이른바 ‘돌려막기’ 하는 방법으로 범행을 계속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박○○씨(38)의 경우 H씨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게 되어 이웃으로 서로 알고 지내던 중에 H씨가 “내가 기아차 노조 간부로 있으니 취업은 걱정말아라. 통장에 돈을 입금해서 체크카드랑 함께 달라”라는 말에 속아, 현금 7,000만원이 입금된 통장과 체크카드를 H씨에게 건네준 것도 모자라, H씨가 “기아차 직원이름으로 차량을 구입하면 싸게 살수 있다. 직원 DC로 카니발 차량을 저렴하게 구입해주겠다”라고 하는 말에도 속아 차량 구입대금 2,000만원을 송금해줘 총 9,000만원을 편취당했다.

오○○씨(36)의 경우 평소 가깝게 잘 알고 지내던 Y씨(기아차 前. 직원, 67)가 “기아차 간부인 H씨를 통하면 기아차 소하리 공장, 화성 공장, 광주 공장 중 원하는 곳에 취업 시켜 줄수 있다”라고 하는 말에 속아, “그러면, 화성 공장으로 취업시켜달라”라고 아버지 소유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아 금 1억원을 만들어 현금으로 직접 전달하였으나 취업이 되지도 않고, 돈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히 처벌을 요구했다.

또, 안○○씨(55)는 본인이 운영하는 식육식당에 가끔 들러 식사하여 알고 지내던 H씨가 “당신 아들이 놀고 있으니 걱정이 많겠다. 내가 기아차 하청업체에 취직시켜주겠다. 윗사람한테 힘을 써야하니 돈을 달라” 라고 하는 말에 속아 금 3,800만원을 그의 은행 계좌로 송금해줬는데 취업이 안되고 있어 기아차 광주공장까지 찾아가 항의했지만 결국 한푼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히 처벌을 원했다.

광주경찰은 H씨에 대해 추가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공범인 위 Y, J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실제로 금품을 건네고 채용에 성공한 사례가 있는지도 수사를 통해 금번 사건이 단순한 채용사기가 아닌 구조적인 채용비리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광주경찰은 지난 5월 기아자동차 고위 간부와 친분을 과시하면서 기아차 정규직 사원 또는 사내 하청업체에 취직시켜 주겠다고 속여 피해자 56명으로부터 적게는 500만원부터 많게는 8,000만원까지 받아 총 18억원의 금품을 가로챈 2개 일당 5명을 검거하여, 이중 기아자동차 사내하청업체 사원 K씨(37), 前기아차 대의원 S씨(41), 취업 알선브로커 G씨(61) 등 3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2명은 불구속 송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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