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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학교의 특별한 5월18일, 교육부총리도 참관
광주 학교의 특별한 5월18일, 교육부총리도 참관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8.05.18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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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중, ‘김남주’서 ‘게르니카’로 이어지는 5·18 국어·미술 융합수업

[광주일등뉴스=박부길 기자] 5월18일 광주 학교들의 수업은 특별하다. 해마다 교육청 간부들도 이날은 학교에 갔다. 올해는 교육부총리와 교육부 고위 공무원들도 수업을 들으러 온다. 38년 전 그날의 민주화운동이 오늘의 민주시민교육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 신용중학교는 이날 ‘김남주’에서 ‘게르니카’로 이어지는 5·18 국어·미술 융합 수업을 선보인다. 학생들은 김남주 시인의 ‘학살’이란 시를 배운 후 시에서 언급되는 ‘게르니카’에 대해 배우게 된다. 1937년 스페인 북부 비스케이만 연안 도시 게르니카는 독일 공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파괴된다. 이후 피카소가 그린 작품 ‘게르니카’를 감상한다. (피카소는 1951년 ‘한국에서의 학살’이란 작품을 그리기도 했다) 학생들은 게르니카 폭격을 5·18과 함께 배우게 된다. 이후 5·18 당시 사진을 오려붙여서 ‘포토몽타주’를 제작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장교는 피카소에게 ‘게르니카’를 당신이 그렸냐고 묻는다. 피카소는 답했다. "아니, 당신들이 그렸지“ 그렇다면 신용중 학생들이 이날 만든 ‘포토몽타주’는 누가 만든 작품인가.

이번 수업엔 김상곤 교육부총리와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 민주시민교육과장 등이 함께한다.

광주 다른 초·중·고등학교에서도 이날 기념식, 계기수업, 주먹밥 급식, 5·18사적지 답사 등을 진행한다. 무등초등학교와 우산종합사회복지관은 아침밥 먹기와 5·18주먹밥 행사를 합쳐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희망 메시지를 담은 주먹밥을 나눠준다. 백운초등학교는 아침 8시40분 5·18기념식으로 하루를 시작해 1·2교시 계기수업 후 배지 만들기, 사진전, 주먹밥 나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학생 희생자가 나온 학교들에선 자체 계획에 따라 추모행사도 실시한다. 작년엔 학생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플래시모브를 진행한 학교도 있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민주시민 교육이 배움에서 끝나지 않고 학생들의 삶에서 행동으로 피어나기를 바란다”며 “민주시민 교육의 다른 이름은 ‘상생 교육’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중 학생들과 교육부 간 간담회가 신용중 강당에서 수업 종료 후 2시40분부터 열린다. 신용중 고예진 학생회장(3)은 5월9일 자치시간에 학생 545명이 참여해 만든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학생 요구사항을 김상곤 교육부총리에게 전달한다.

고 학생회장은 수업과 관련해 ‘자유학년제와 진로교육을 늘리고 수업 시수·시험·수행평가는 줄여달라’, ‘학교주위 전투기 소리를 줄여달라’, ‘학교에서 슬리퍼와 에어컨 사용을 편하게 해달라’, ‘주말·공휴일·야간에는 학원에 안 가게 해 달라’, ‘교육정책에 학생 의견을 반영해 달라’ 등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에 대해 김상곤 부총리가 내놓을 답변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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