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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장성수 전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장, "광주 군 공항이전 사업 “기회는 바로 이 때다”
[기고문] 장성수 전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장, "광주 군 공항이전 사업 “기회는 바로 이 때다”
  • 박부길 기자
  • 승인 2018.03.16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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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기회의 신 ‘카이로스’가 있다. 카이로스는 아주 재미있는 특징이 있는데 ‘앞머리가 무성하고 뒷머리는 대머리이며 양발 뒤꿈치에는 날개가 달려있으며 양손에 각각 저울과 칼을 들고 있다.’

이런 특징에는 이유가 있는데 기회가 오면 기회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앞머리에 숱이 무성하다. 만약 기회라는 것을 알아보는 선견지명이 있다면 쉽게 붙잡을 수 있다. 하지만 뒷머리는 대머리이기 때문에 지나치면 다시는 붙잡지 못한다. 양 발꿈치에 날개가 달린 까닭은 기회를 잡은 사람은 하늘 높이 날아가지만, 기회를 지나쳐 버린 사람은 다시는 만날 수 없도록 멀리 도망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양손에 칼과 저울을 움켜쥐고 있는 이유는 기회가 오면 정확히 알아보고 판단하여 칼처럼 결단하여 기회를 잡으라는 의미이다.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바라보는 전남 지자체 지도자와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기회를 알아보는 눈이다. 군 공항 이전문제는 수원, 대구, 광주 이렇게 3곳이다.

수원 군 공항은 화성으로 이전하는데 화성지역 주민의 동의를 받지 않고 진행하는 부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전하게 되면 발생되는 소음피해 때문에 지역주민의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이며 이 부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구는 수원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지역이 있는데 바로 경북 의성군이다. 군 공항 이전으로 받게 되는 다양한 지원과 혜택으로 급격하게 줄어드는 인구와 고령화로 지역경제가 피폐해지는 현상을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군위군과 의성군이 서로 유치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태이다.

광주 군 공항 이전지역에는 수원과 대구에서 이전하는 지역보다 많은 4500억 이상의 통 큰 지원을 약속하고 있고, 소음 완충지역의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축구장 500개 규모 태양광발전단지를 구성을 논의 중이며, 다양한 시설지원과 지역발전 프로그램을 통하여 군 공항 이전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예비 이전 후보지로 선정되더라도 주민투표를 통하여 군 공항 이전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현재 광주 군 공항이전 대상 후보지를 국방부에 통보한 상태이다. 적정 후보지는 무안, 신안, 영암, 해남 등 4개군 6개 지역으로 압축되었지만 내부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 찬반여론, 주민투표, 단체장의 반대, 비리로 리더의 부재 등 다양한 장애물이 대상 후보지역마다 가로막고 있다. 이런 문제로 현재 광주 전남은 군 공항 이전문제에 속병을 앓고 있다. 하지만 깊게 생각해보자.

군 공항 유치가 우리 지역 미래에 득이 될까 실이 될까? 갈수록 피폐해져가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좋은 비책은 아닐까? 서두에 언급했듯이 기회가 주어진 것은 아닐까?

예비 후보지의 단체장과 지역주민은 함께 고심해야 함은 물론 광주시의 통 큰 결단이 동력을 찾을 수 있으면 한다. 이 절호의 기회를 알아볼 수 있는 눈으로 판단하길 바란다. 급격한 인구 감소의 진행과 고령화로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는 예비후보지의 관·민이 함께 날개를 달고 하늘 높이 날아가는 상생의 길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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